단통법 10개월…SKT, 가입자 분석해봤더 기기변경이 대세
보조금 차이 없어 고객 만족 중요
마일리지 결합상품 할인 등 혜택많아
고급폰 고집 옛말…장기가입자 늘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7대 73. 지난해 6월 기준 SK텔레콤의 2년 미만 가입자중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의 비율이다. 10명중 7명은 가입한 통신 회사를 바꾸었다는 얘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동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 바보 취급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1년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7일 SK텔레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2년 미만 가입자중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의 비중이 69대 31로 나타났다. 지난해 3대7의 비율에서 1년만에 7대3으로 역전됐다.
이동전화 가입자중 2년 미만 가입자는 철새중의 철새로 통했다. 이리저리 좋은 조건을 찾아다니며 수시로 통신사를 갈아탔기 때문이다. 전체 가입자중 번호이동 비중이 가장 높은 것도 2년 미만 가입자다.
지난해 6월 기준 가입 년수별 번호이동 비율(SK텔레콤 기준, 이하 동일)을 살펴보면 2년 미만이 73%로 가장 많고, 4년 미만 57%, 6년 미만 48%였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으로는 기기변경을 선택한 비중이 2년 미만 69%, 4년미만 60%, 6년 미만 69%로 나타났다. 1년만에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비중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번호이동의 비율이 줄고 기기변경이 늘어나는 추세는 동일하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간 공시지원금(보조금)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통신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대신, 통신사를 바꿀 경우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가 소멸되고 결합상품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등 손해가 많다. 위약금 등 번호이동에 따른 추가 비용이 나가기도 한다. 요모조모 조건을 따져본 고객들이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다.
고객들이 과거 처럼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고집하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통사ㆍ제조사들이 다양한 기능의 중저가 단말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중저가 단말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보조금을 좇아 이동했던 많은 고객들이 중저가 단말을 활용한 기기변경으로 다수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기변경이 늘어나면서 장기가입 고객도 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과거 대비 기기변경의 혜택이 높아지면서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년 이상 장기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기변경이 증가하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3개월 연속 50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7월 번호이동 건수는 56만을 기록했다. 5월에는 54만, 6월에는 52만이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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