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혜택 강화해 기존 가입자 지키기
LGU+는 시장점유율 고착 우려
KT는 중간자 입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변경은 통신사는 그대로 둔 채 단말기만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단통법 이전에는 번호이동 비중이 훨씬 높았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기기변경시보다 번호이동시 더 많은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경쟁사 '고객 빼오기'에 주력해 왔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기기변경 비중은 50.6%로 집계됐다.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기변경 비중은 26.2%에 불과했다. 기기변경 비중은 지난 3월 35.1%까지 증가했다. 이용자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기기변경과 번호이동간 공시지원금(보조금) 차별을 없애면서 기기변경 가입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한 것.
그럼에도 이통사들의 마케팅 행태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공시보조금과 별도로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에 차이를 두는 방법으로 은근히 번호이동을 독려했다.
기기변경 비중 증가에 힘을 실어준 것은 선택약정할인(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지난 4월 선택약정할인의 할인율이 기존 12%에서 20%로 인상되면서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 4월 기기변경 비중은 전월보다 19.6%포인트나 상승한 54.7%를 기록했다. 새 스마트폰을 싸게 사려면 번호이동해야 했으나 선택약정의 조건이 좋아지면서 굳이 번호이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통사별로 보면 기기변경 비중에도 큰 차이가 존재한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기기변경 비중은 60%를 돌파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KT는 40% 후반대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기기변경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환, 기기변경 비중이 6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기기변경 비중 증가는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KT나 LG유플러스에는 악재다. 기존 '5대(SK텔레콤)3대(KT)2(LG유플러스)'라는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측은 통신시장이 기기변경 중심으로 형성되면 기존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없게 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KT는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시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으로 가입자를 유지하는 전략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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