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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사들이는데…증권주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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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극대화 전략에도 주가 되레 하락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증권사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자사주 400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들어서만 총 다섯차례에 걸쳐 5200주를 약 5670만원에 사들였으며 보유주식은 9700주(0.03%)로 늘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자사주 매입 행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극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실적 발표 시점에 자사주 매입 공시를 수차례 알려 투자자들에게 하반기에도 실적 대박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려는 복안이다. 실제로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고 공시한 지난달 9일 전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주가는 별다른 미동이 없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자사주 매입 이슈가 겹쳤던 지난달 10일과 13일 2거래일을 합쳐 7%오르는데 그쳤다. HMC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상반기 10.8%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전날 종가기준 7.5% 하락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지난달 31일 세차례에 걸쳐 자사주 12만3009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액은 약 13억6600만원 수준이며 보유지분은 351만130주(6.91%)로 늘었다.


양 사장이 3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하고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주가는 지난 4월13일 장중 1만6150원의 역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어 전날 1만750원까지 33.4% 떨어졌다. 하지만 양 사장의 자사주 매입도 별다른 효력 없이 공시 당일 주가는 0.47% 오르는데 그쳤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지난달 30일 4년만에 처음으로 5325만원을 들여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보유주식은 2만8721주(0.01%)로 늘었다. NH투자증권은 김 사장과 더불어 본부장급 이상 임원 45명이 이달 14일까지 1000주 단위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반기 들어 10.6% 빠지는 등 조정세에 진입하자 임원들을 총동원해 주가부양에 나선 것이다. 전날 2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염상섭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전 임원이 자사주를 취득해 주가도 부양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과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이 자사주를 7회 매입하며 전체 증권사 대표 중 자사주 매입 횟수 1위를 차지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4회)과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3회) 등이 뒤를 이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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