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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아 물렀거라"…조선·철강사, 여름나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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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아 물렀거라"…조선·철강사, 여름나기 안간힘 ▲현대제철의 제3고로.[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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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각 산업현장에서는 더위를 이겨내고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뜨겁게 달궈진 철판위에서 용접 작업을 해야하는 조선소와 섭씨 1500도를 넘나드는 쇳물과 맞서 싸워야 하는 제철소는 1년 중 7~8월이 중 가장 혹독한 작업환경일 수 밖에 없다.

용접작업 등 화기(火器)를 많이 다루는 조선소 근로자들은 한여름 뙤약볕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치기 마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는 7~8월 혹서기에 직원들에게 전복삼계탕, 장어탕, 능이버섯닭백숙 등 갖가지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 작업장 곳곳엔 제빙기와 냉온정수기가 설치됐고, 엔진 룸이나 탱크 등의 작업장 안에서 더위를 식혀줄 대형 스팟쿨러도 가동하고 있다. 찬바람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겐 냉풍 조끼를 제공한다. 냉풍 조끼는 조끼 안에 압축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또 기온이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점심시간을 30분, 32도 이상이 되면 1시간씩 연장해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땀 배출이 많은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해신탕, 장어구이 등 건강식은 물론 영양 보충용 비타민과 탈수 예방용 식염까지 준비했다. 선박 건조가 한창인 작업장에는 150여대의 제빙기를 곳곳에 설치했고, 근로자들에게는 쿨링자켓을 지급했다.


철강업계의 여름나기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고열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질환 예방 차원에서 의사, 간호사 등 4명으로 구성한 특별 의료진을 구성해 하루 2~3차례 작업현장을 돌며 정기 순회진료를 돌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 직원들의 피부질환 진료와 건강의료 상담, 각종 하절기 피부질환 진료, 예방활동 등이 이뤄진다. 지나치게 흘린 땀으로 근로자가 탈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염분이 함유된 식염포도당정을 현장에 구비, 수시로 섭취토록 했다. 작업장별로 제빙기와 냉수기 수백대를 설치하고 근무자들의 숙면과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제철소 생활관에 수면실도 마련했다.


인근 현대제철도 현장 근로자들에게 쿨맥스 기능이 있는 작업용 티셔츠를 지급하고 직원들에게 하루 음료수 1캔을 마실 수 있는 40여일분의 음료쿠폰을 나눠줬다. 이와함께 공장내에 제빙기 10여대를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수시로 얼음물과 수박 등을 공급하는 한편 복날에 수박과 삼계탕 등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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