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해외여행이 잦아지는 여름휴가기간을 맞아 '스마트한' 면세점 쇼핑 노하우가 주목받고 있다.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면세점이라고 해도 공항점, 시내점, 온라인점 등 형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가격비교가 필요하다.
잦은 해외여행이나 출장으로 면세쇼핑 경험이 많다면 최고의 쇼핑채널로 '온라인면세점'을 꼽는다. 상품구성이 빈약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초고가 잡화(핸드백 등)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신제품을 취급한다. 면세점 이용객의 3대 인기품목인 화장품, 선글라스, 시계 등은 가격적 혜택이 크다. 클릭 몇번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적립금으로 결제금액의 30%까지 상시 할인이 가능하다.
여성들의 면세쇼핑 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인기품목인 '로즈몽'의 금장시계(RS#5-05)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내면세점에서 각각 63만원, 53만원에 판매중이다. 그러나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같은 제품을 최저 2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적립금과 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면세점 이용실적이 많거나 연계 카드 포인트가 있다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면세점 판매 1위 제품인 입생로랑 리퀴드 루즈의 경우 백화점가 4만1000원, 오프라인 면세점가 3만8000원 수준이다.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적립금을 사용해 2만4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면세점의 판매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매장 운영을 위한 임대료나 인건비, 기타 부대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 반대로 해당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드는 공항면세점이 가장 비싸다. 10만원 미만이 대부분인 화장품 보다는 그 이상 고가제품의 가격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공항면세점의 '로즈몽' 금장시계 판매가격은 시내면세점 판매가격보다 10~20% 가량 비싸다. 다만, 미리 면세점 회원가입을 해두거나 VIP 카드를 발급받는다면 약간의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면세점 쇼핑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출국일 이전부터 자주 홈페이지에 드나드는 것이 좋다. 매일 다양한 이벤트로 적립금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룰렛 이벤트, 여권 정보 수정, 출국 정보 입력 등에 참여하면 된다. 모바일로 주문할 경우 혜택이 추가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통 구조상 면세점 가운데 온라인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두드러진다"면서 "예정된 휴가나 출장이라면, 온라인 면세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쇼핑을 할 때에는 면세범위를 초과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미리 따져봐야 한다. 출국시 내국인 구매한도는 1인당 3000달러지만, 입국시에는 물품 총액이 600달러를 넘으면 세관에 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한다. 관세청은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휴대품 면세범위 초과물품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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