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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슈퍼개미' 손명완 '주식 역전극'의 비밀(上)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깡통찼다, 기다렸다, 1000억이 왔다
가치종목은 재개발 땅처럼 무조건 값 오른다, 저가에 산 뒤 기다려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외환위기 시절. 30대 중반이던 손명완 세광 대표(50)는 1억8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날렸다. 당시로선 큰 손해였다. 주가가 떨어지면 파는 등 원칙이 없었던 탓이다. 그 후 그는 투자를 멈추고 회사 생활에 전념했다.

그런 그가 주식을 다시 시작한 때는 2004년. 퇴사하면서 섬유 사업을 운영했다. 나름 번창했던 사업으로 번 5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재개했다. 당시에도 그는 50%의 손실을 냈다. 낙담한 순간 보유 중이던 에이디칩스 주가가 25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 종목을 보고 그는 '주식은 기다려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만의 투자 원칙이 생긴 것. 그때부터 10년 이상 주식 투자를 하며 모은 돈이 현재까지 2000배나 불었다.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리게 된 그가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종목만 16개, 평가액은 500억원가량이다. 이밖에 공개되지 않은 종목을 포함해 손 대표는 총 60여개 종목에 투자 중이다. 그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1000억원가량에 달한다.


손 대표는 "주식은 배신하지 않는다. 기업가치가 있는 종목은 기다리면 반등하게 된다"며 "땅을 사놨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마인드로 주식투자를 하면 불안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재개발 지역 땅 투자를 할 때 10년 후 2~3배 오를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것처럼 주식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보유기간을 정해놓지도 않는다.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투자 스타일을 '곰'이라고 일컫는 손 대표다.

이런 그도 아쉬운 때가 있었다. 좀 더 기다리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지난해 동원시스템즈 주식을 1만원대에 사서 3만원대에 매도했는데 현재 주가는 10만원 이상"이라며 "기업가치를 생각해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를 거라 생각만 하고 정작 일찍 주식을 판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고 털어놨다.


다만 기다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저가에 사야 한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고점에 사고 기다리면 안 된다"며 "OCI 같은 경우 33만원에 사서 10만원이 된 사람이 있을 텐데 2~3년 안에 다시 33만원까지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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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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