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 투자 수익률 좋아…美 고급 호텔들 줄줄이 주인 바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큰손 투자자들이 유명 호텔로 몰려들고 있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호텔을 통째로 사들이기 위해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이뤄진 호텔 매매는 4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상반기(62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텔 투자에 대한 큰손들의 관심은 크게 늘고 있다. 저수익 시대에 호텔 투자는 부동산 중에서도 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연기금·보험사·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도 호텔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WSJ는 주요 국부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서 호텔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중국 안방보험은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선샤인 보험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의 셰라톤 호텔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에는 뉴욕 맨해튼의 바카라 호텔을 2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바라카 호텔의 1박 평균 비용은 200만달러로 미국 호텔 중 가장 비싸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중동 투자자들의 호텔 인수액은 올 상반기에 2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가 넘는 것이다. 중동 투자자들의 경우 저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호텔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 대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미국 호텔들이다. 상반기 미국 호텔 인수 규모는 24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73% 급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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