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선전 바오안(寶安)국제공항의 신규 노선·항공기·전세기 취항이 연말까지 금지된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민항국)은 선전 공항에 최근 몇 달간 대형 항공기 연발착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물어 연말까지 신규 노선과 항공기, 전세기 취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민항국은 지난 5월 선전 공항에서 4시간 동안 이륙 지연된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기절한 사건 등과 관련해 선전항공의 허술한 연발착 관리를 질책했다.
전문가들은 민항국의 이번 조치가 항공기 연발착이 잦은 다른 공항들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항들은 연발착 잦기로 유명하다.
민항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 공항의 항공기 정시 출발률이 약 68%로 통계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항공통계 제공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는 중국 공항이 세계에서 항공기 정시 출발률이 가장 낮다며 선전 바오안 공항을 비롯해 중국의 대표적 7개 공항에서 항공기 중 절반이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중국 노선 항공기 연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홍콩과 상하이(上海)간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영공 규제 때문에 공항이 연발착 관리를 강화한다 하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중국 영공 대부분은 공군이 통제하고 있고 민간항공은 20%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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