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은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담금질 과정이다. 지금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할 때다."
폭락하는 중국 증시를 둘러싼 매매 논란에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이 직접 나섰다. 서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유안타증권이 제시하는 중국 증시 긴급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국 증시 투자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서 사장은 "중국 증시가 폭락한다고 해서 투자를 접는 것은 중국 증시를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출렁이는 주가지수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성장 스토리 내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수산정방식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자본시장의 발전은 지수의 절대 수준보다 시가총액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
그는 “중국도 성장률이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며 “지수가 정체되는 국면에서도 시가총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특히 개별 종목 중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지수가 갖는 한계를 이해하고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현대차, 오리온과 같이 성장 스토리를 주도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을 비판하는 서구 언론에는 쓴소리를 했다. 서 사장은 “과거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증시 위기상황에서 정부의 개입은 당연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증시 대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미국은 금융위기 당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고 AIG 등 개별 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자금을 지원했다. 2010년 유럽도 개별 국가별로 주식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불허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증시의 폭락은 펀더멘털 아닌 신용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투기적 성향이 강한 중국 투자자들이 이번 폭락을 계기로 많이 배울 것”이라고 했다.
서명석 사장은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미국의 대공황 등을 예로 들며 버블은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블의 붕괴에 관심이 있지만 버블 이후 변화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며 “튤립 버블 후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화훼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고, 대공황 이후 미국은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의 버블 붕괴가 곧 기회라는 분석이다.
이어 “현재 중국 자본시장은 성장통을 겪고 있고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상하이종합지수의 예상밴드를 단기적인 관점에서 3500~4500으로, 장기적으로는 6100을 제시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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