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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롤러코스터에, 뒤늦게 돈 몰리는 일본펀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6~7월 두달간 3814억원 몰려 해외펀드 중 최다…연초후 수익률 17.61%로 유럽·중국펀드 웃돌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감에 일본펀드로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일본펀드를 속속 선보이면서 일본펀드가 중국펀드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 7월 두달간 일본펀드에는 3814억원이 유입됐다.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것이다. 올들어 일본펀드에 유입된 5795억원 중 3분의2가 지난 두달간 집중됐다.

이 기간 일본펀드 다음으로 자금 유입액이 많았던 유럽펀드에 1186억원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의 자금이 일본펀드에 몰린 셈이다.


지난 1~5월만 해도 일본펀드에 몰린 돈은 1944억원에 불과했다. 유럽펀드(1조2041억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두달간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온 것이다.

일본펀드에 뒤늦게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국 증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펀드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성과를 냈지만 중국증시가 연초후 50% 이상 급등하면서 중국펀드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두달간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 손실이 발생하자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일본펀드가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 6월12일 종가 기준 7년래 최고점인 5166.35까지 급등했던 중국 증시는 같은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며 6~7월 24.12% 급락했다. 이 기간 중국펀드에서 3103억원이 빠져나갔다.


유럽펀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세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일본 증시는 미국 경제회복에 따른 달러 강세, 엔저 영향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연초부터 7월말까지 18.24%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해 온 일본 증시는 강세장이 그리 길게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0여년만에 2만포인트를 뚫고 고공행진중이다.


일본펀드는 주식형 기준 연초후 평균수익률 17.61%를 기록해 중국펀드(7.58%)보다 수익률이 10%포인트 이상 높다. 유럽펀드(15.62%) 수익률도 상회한다. 최근 1개월, 3개월동안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대부분 지역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일본 펀드는 1개월 0.08%, 3개월 1.39%로 인도(2.89%, 8.92%) 다음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일본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프랭클린재팬자 (UH) (주식) Class A' 펀드가 21.27%, '한화재팬코아 1[주식]종류A' 펀드가 20.5%, '키움일본 스몰캡 1[주식]C1'가 19.31%의 연초후 수익률을 기록해 각각 1~3위로 집계됐다.


운용사들도 일본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 출시된 일본펀드수는 5개인데 이미 지난달 까지 새로 설정된 일본펀드수만 5개다. 삼성자산운용이 6월 출시한 '삼성 일본 중소형 포커스 펀드' 설정액은 40여일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일본펀드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나고 기업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과 달리 일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일본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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