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골프장 그린은 모양이 특히 다양하다.
디오픈이나 브리티시여자오픈 TV 중계를 보면 그 생김새가 얼마나 각양각색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요철이 없는 평탄한 그린은 '플랫 그린(flat green)' 또는 등고선 같다고 해서 '그라운드 레벨(ground level)'이라고 한다. 그린 중앙이 왕관처럼 솟아오른 건 '크라운드 그린(crowned green)'이다.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볼 때 뒤쪽이 높아지는 그린은 '틸티드 그린(tilted green)', 반대로 낮아지는 곳은 '폴 어웨이 그린(fall away green)이라고 부른다. 그린의 모양이 돼지 등뼈처럼 가운데가 우뚝 솟아있으면 '호그백 그린(hogback green)', 그린 형태가 둥근 거북등과 같다고 해서 '터틀 그린(turtle green)'이라고도 한다.
계단처럼 2단 으로 층이 지어져 있으면 '투 티어 그린(two tiered green)' 또는 '투 레벨 그린(two-level green)'이다. 페어웨이 또는 평지보다 높게 조성된 것은 일명 '포대 그린'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오래된 골프장들을 가면 이런 그린이 많다. '플래토 그린(plateau green)' 또는 '엘리베이티드 그린(elevated green)이다.
물속에 섬처럼 만들어 둥둥 떠있는 기분을 주는 '플로팅 그린(floating green)'이나 '아일랜드 그린(island green)'은 미국의 피트 다이가 애용하는 설계다. '포스티지 스탬프 그린(postage stamp green)'은 2004년 디오픈이 열린 영국 로열트룬골프장 8번홀이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처럼 한 홀에 두개의 그린이 있는 것을 '얼터네이트 그린(alternate green)'이라고 한다. 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처럼 옆으로 긴 그린을 두 홀이 공유하는 건 '더블 그린(double green)'이다. 이밖에 그린의 모양이 밀집 모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햇 그린(hat 그린)', 그린 가운데 벙커가 있는 이색적인 '벙커 그린(bunker green)'도 있다. 코스디자이너들이 고민을 거듭해 만든 작품들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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