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정부가 2008년 구제금융했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지분 5.2%를 3일(현지시간) 매각했다.
정부의 RBS 지분을 관리하고 있는 영국금융투자공사(UKFI)는 이날 RBS 보유 주식 6억주 가량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약 20억파운드에 매각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매각으로 UKIP의 RBS 지분율은 78.3%에서 73.2%로 줄었다. 영국 정부는 RBS를 국유화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58억파운드를 투입해 RBS를 국유화했다. RBS에 투입된 구제금융 규모는 세계 최대였다.
하지만 현재 RBS의 시가총액은 390억파운드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에서 RBS 주식을 매각하면 영국 정부가 혈세를 낭비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내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RBS 지분율이 너무 높아 조금씩 지분율을 줄여야 위험도 낮추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6월 RBS 지분 매각을 가능한 빨리 시작할 것이며 향후 5년에 걸쳐 최소한 보유 지분의 4분의 3 이상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영국 정부와 UKFI는 이들 주관사의 동의가 없는 한 90일 이내에는 추가 RBS 지분 매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BS는 구제금융 후 몸집을 크게 줄였다. 자산 규모는 2조2000억파운드에서 현재 9450억파운드로 절반 이상 줄였고 20만명에 육박했던 직원 숫자도 현재 11만명 이하로 줄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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