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뭄 여파로 인해 농축수산물가격은 1년 전보다 3.7% 치솟았다. 신선채소와 기타 신선식품은 20~30%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0%대다.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전월(0.7%)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7월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가뭄 여파까지 겹치며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신선식품지수는 6.0%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기타 신선식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19.4%, 32.2%에 달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작년보다 2.0% 오르며 7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2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 가격이 3.7% 올랐다. 파(73.5%), 무(63.6%), 마늘(33.9%), 양파(57.3%), 배추(24.0%), 돼지고기(2.9%) 등의 값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5.1%, 축산물 2.7%, 수산물 1.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0.2% 내렸다. 휘발유(-15.0%), 경유(-18.3%), 등유(-25.6%)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비스가격은 2.0% 올랐다.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은 11.3% 떨어졌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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