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 삼다수마스터스 등판, 윤채영 대회 2연패 출격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국내 첫 승을 쏘아라."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에게 아직도 국내 무대 우승이 없다는 게 이채다.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6승을 수확했고, 3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했지만 사실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4승, 유럽여자프로골투어(LET)에서도 1승을 수확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이 된 이래 준우승 세 차례가 전부다. 물론 1년에 2~3차례 밖에 등판하지 않아 우승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스코틀랜드에서 곧바로 돌아와 7일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ㆍ6519야드)에서 개막하는 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 등판하는 박인비가 '국내 무관'에서 벗어날 지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후원사인 삼다수가 타이틀스폰서로 나서 2년 연속 출전을 선택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24개의 '짠물퍼팅'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오라골프장과도 찰떡궁합이다. 지난해 최종 3라운드 3번홀에서 공식대회 생애 첫 홀인원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쳤지만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변수는 시차와 체력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장거리 여정인데다가 대회에 앞서 5일에는 꿈나무 17명을 위한 레슨까지 진행해야 한다. 마음은 가볍지만 몸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그래도 "시차 때문에 조금 피곤하겠지만 엔돌핀이 솟는다"며 "최선을 다해 국내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올 시즌 일찌감치 3승을 수확한 '국내 넘버 3' 고진영(20)이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ㆍ비씨카드) 등 '원투펀치'의 불참으로 국내파의 선봉 역할을 맡게 됐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박인비에게 역전우승을 내줘 '설욕전'의 의미도 더해졌다. 지난해 '159전 160기'에 성공한 윤채영(28ㆍ한화)이 타이틀방어를 노리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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