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 돌연 출국 연기…부인인 조은주씨만 일본행 비행기에 몸 실어
신동빈 회장은 예정대로 귀국 수순…신격호-동주-동빈 3부자 만남 이뤄질까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광호 기자]3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돌연 일본으로의 출국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하는 이날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이사회 등을 접촉해 일본내 우회세력 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혀왔었다.
서로 한국과 일본으로 '공수교대'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남이 한국에 남아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격호-신동주-신동빈 3부자의 만남이 성사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 전 부회장의 부인인 조은주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추가로 지시한 사항이 없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한 일본홀딩스 추가지분 확보했냐는 질문에도 입을 닫았다.
이날 조씨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 썬글라스를 끼고, VIP 통로를 통해 출국장으로 걸어왔다. 뒤늦게 알아 챈 기자들이 신씨에게 달려드는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예정대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오후 2시반 경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신 총괄회장과 이날 오후 귀국하는 신 회장, 또 남아있는 신 전부회장 등 3부자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전일 공개된 신 총괄회장의 영상에서 "신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발언으로 볼 때 만나서 간극이 좁혀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갈수록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극적인 협상 여지도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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