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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7개월 연속 하락…유가하락 그늘 깊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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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제외시 수출 전년보다 1.0% 증가
무역수지 42개월 흑자…불황형 흑자 뚜렷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7월 수출이 올들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46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유가하락과 주요 수출 품목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는 지난해보다 10.3%나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7.8%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3억달러, 7억달러 가량 수출이 줄었다.


이들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출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자동차(-6.2%)와 무선통신기기(-16.0%), 가전(-17.5%)은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선박(57.4%)과 철강(16.4%), 반도체(6.6%) 등은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신규 수출품목인 OLED(217.7%)와 화장품(39.1%)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간 수출 상승세를 보인 차세대저장장치(SSD)는 일시적인 해외재고 조정으로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1% 소폭 감소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으며, 일본(-28.0%), EU(-5.6%), 중남미(-16.6%), 중동(-18.0%), 아세안(-0.6%) 등 주력 수출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미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수출은 46.5%, 32.1% 증가했다.


7월 수입은 38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나 감소했다. 원자재는 단가하락으로 지난해보다 28.0% 감소했으며, 자본재는 반도체용 제조용장비와 반도체 부품 등 수입이 늘며 5.8% 증가했다.


소비재는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1,500cc이하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164.1%, 2500cc이하 디젤자동차는 18.8%, 전자시계 113.8% 수입이 늘었다. 반면 1500cc초과 가솔린자동차는 8.9%, 소고기 11.9% 수입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77억6000만달러를 기록, 4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들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정부는 최근 수출물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화표시 수출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8.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세계교역 감소와 유가하락, 엔화·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 원유수출 기대심리에 따른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액이 월평균 20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무선통신기기나 자동차와 신흥국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반도체·SSD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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