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64% 올라 최대 수혜株
엘오티베큠 등도 급등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 역대 최고치 달성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반도체 업종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 102개사 중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유니셈으로 무려 264% 상승했다.
유니셈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87.5%, 90.1% 급증한 344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안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수주와 신규 라인 증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사업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지난달 19일엔 주가가 1만9900원을 찍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엘오티베큠도 2분기에만 주가가 193% 상승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13억원 규모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과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에 23억5515만원 규모 건식진공펌프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4~7%대로 급등했다. 엘오티베큠은 올초부터 지난달 말 기준 삼성으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티씨케이(145%)와 에프에스티(89%), 에스앤에스텍(88%) 등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주가상승률 4, 5위를 기록한 피델릭스(163%)와 제주반도체(149%)는 중국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중국기업의 지분투자가 이뤄졌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동방항신그룹 자회사 동심반도체는 지난 4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피델릭스 지분 25.28%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같은 소식 이후 피델릭스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올리기도 했다.
제주반도체 역시 피델릭스와 같은 방식으로 지난달 중국 영개투자유한공사에 매각됐다. 영개투자유한공사는 제주반도체 지분 54.54%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같은 소식 이후 하루 상한가를 포함해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테스나(-42%)와 유원컴텍(-40%), 오킨스전자(-39%) 등의 순으로 낮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업종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 전체 평균주가상승률은 15%로 나타났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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