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김 대표와 45분간 비공개 면담을 갖고 "올해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란 핵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이 밝혔다.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반 총장은 "국회의 지원이 없으면 행정 부처가 어려운데, 유엔도 마찬가지로 각국 회원국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게 된다"면서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 기여금 증액을 위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애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만큼 국내 정치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대표 측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여당은 노동개혁을 올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역점 추진 중이다.
그는 "노동 시장 유연성을 위한 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 위기 국면에 빠질 수 있다"며 "시급한 노동 개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위해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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