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방미 중인 김 대표의 예방을 받고 45분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분단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란 핵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와 무관하게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유엔 본부 측이 전했다.
임기를 1년여 앞둔 반 총장은 차기 대선의 잠재적 주자로도 거론되는 만큼 여권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김 대표와 국내 정치 문제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 대표 측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반 총장은 "국회의 지원이 없으면 행정 부처가 어려운데, 유엔도 마찬가지로 각국 회원국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게 된다"면서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 기여금 증액을 위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애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반 총장은 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해 재정분야 회의를 주재하고 녹색기후기금(GCF)에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초기 자본금 100억 달러 모금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유엔본부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앞으로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으로서 2020년까지 연 1000억 달러의 기금을 효과적으로 모금하고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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