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12년 11월 1%대로 하락한 이후 올 6월까지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 따르면 저물가의 장기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다수의 국가에서 실제물가가 물가목표를 하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2년11월부터 32개월간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밑돌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뉴질랜드, 호주, 체코 등의 하회 폭은 1%포인트 내외였고 폴란드, 스웨덴, 영국 등은 2∼3%포인트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하회 폭은 2%포인트로,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국가 중 네 번째로 큰 하회 폭을 보였다.
한은은 "저물가가 장기화된 것은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급측면의 하방압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의 경우 경제의 구조변화도 저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데 상당부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현재 적정 물가상승률 수준과 물가목표 재설정 주기, 물가목표 제시방식,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 방안 등 물가안정목표제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검토중이다.
한은은 하반기 중 물가목표 설정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통해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확정·공표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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