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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개관 '그레뱅 뮤지엄'…한류스타·유명인사 똑닮은 밀랍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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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서 전시

아시아 첫 개관 '그레뱅 뮤지엄'…한류스타·유명인사 똑닮은 밀랍인형 왼쪽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배우 배용준, 전도연, 권상우 그리고 오바마 미국대통령. 권상우를 제외한 나머지 사진은 모두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된 밀랍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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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스타와 국제 정치인, 종교 지도자와 스포츠 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난다. '그레뱅 뮤지엄'(Grevin Museum)으로 가면 된다. 옛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자리에 30일 문을 연 그레뱅 뮤지엄은 밀랍인형 박물관이다. 30일 스타들과 똑같이 닮은 밀랍인형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그레뱅 뮤지엄이 아시아에서 개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은다.

133년 역사를 자랑하는 '그레뱅 뮤지엄'의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서울은 파리, 몬트리올(캐나다), 프라하(체코)에 이어 뮤지엄이 문을 연 네 번째 도시가 됐다. 4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뮤지엄은 연면적 약 4400㎡ 규모다. 한류스타, 스포츠스타, 한국 화폐에 등장하는 위인 등 한국 인사 30여명, 외국인 유명인사 50여명을 그대로 본뜬 밀랍인형 80여점을 전시했다.


그레뱅 뮤지엄의 지주회사인 CDA(Compagnie des Alpes)는 서울 뮤지엄 설립을 위해 5년 전부터 서울시와 접촉해 왔다. '실익 없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시 차원에서도 관광효과와 일자리 창출 등을 염두에 두고 뮤지엄 건립에 협조했다. 도미니크 마르셀(60) CDA 그룹 대표는 "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서울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영화, 음악, 디지털, 화장품 등 한국의 문화산업 콘텐츠가 탁월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K-팝(POP) 한류는 아시아 전역에 퍼져 있다. 서울이 아시아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시아 첫 개관 '그레뱅 뮤지엄'…한류스타·유명인사 똑닮은 밀랍인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용기에 탄 모습이 재현된 그레뱅뮤지엄 전시장에서 (밀랍인형들 사이 왼쪽부터)베아트리스 드 레이니에즈 그레뱅 인터네셔널 대표, 도미니크 마르셀 CDA 회장, 김용관 그레뱅 코리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된 밀랍인형들은 너무나 정교해 유명 인사를 직접 만나는 느낌을 준다. 뮤지엄은 총 열네 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공간과 최첨단 기술로 구현된 체험 공간 여덟 개로 구성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 처음 마주하는 밀랍인형들은 권상우ㆍ배용준ㆍ송승헌 등 원조 한류스타와 알 파치노ㆍ실베스터 스탤런 등 할리우드 스타, 스티브 잡스ㆍ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세기의 천재들, 세종대왕ㆍ신사임당ㆍ이순신 장군 등 한국의 위인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ㆍ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지도자다. 한국 위인들의 밀랍인형이 입은 의상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해당 공간의 음악 구성은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씨가 도움을 줬다.


3층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본뜬 무대에 시진핑 중국 주석ㆍ반기문 유엔사무총장ㆍ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이 보이고, 김연아ㆍ박세리ㆍ박찬호 등 스포츠 스타와 반 고흐ㆍ파블로 파카소 등 예술가의 방도 있다. 특히 이곳에 석고뜨기-메이크업-의상 등 밀랍인형 제작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흥미를 더한다.


2층으로 내려가면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모인 '뷰티살롱'과 패션 디자이너와 패셔니스타들의 스튜디오가 있다. 오드리 햅번ㆍ고소영ㆍ김태희ㆍ앙드레 김을 만난 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들어선다. 메릴 스트립ㆍ톰 크루즈ㆍ마돈나ㆍ믹 재거ㆍ마이클 잭슨 등 해외스타는 물론 비ㆍ싸이ㆍ전도연ㆍ지드래곤ㆍ김수현ㆍ박신혜ㆍ이민호ㆍ장근석 등 국내 스타들의 밀랍인형이 여기 모였다. 이곳은 앞으로 기업 행사나 연회, 리셉션 등 최대 200명을 수용하는 파티 장소로 활용된다. 1층에 있는 뮤지엄 숍에서는 쿠션, 파우치, 피규어 등 스타들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한다.


그레뱅 파리 본사의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베아트리스 드 레이니에즈(56) 대표는 "파리의 그레뱅 스튜디오에서 기술전문가 50여명과 아티스트들이 매년 인형 100여개를 제작하고 있다"며 "그레뱅은 항상 영국의 밀랍인형제조업체 마담 투소와 비교되는데 질적으론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본다. 그레뱅은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인 '프렌치 터치'가 있다. 최고로 정교한 밀랍인형으로 몰입할 수 있고, 스토리가 있는 전시공간을 통해 풍부한 감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레이니에즈 대표에 따르면, 밀랍인형 한 개를 제작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 그레뱅 파리 본사 직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 스타들과 만나 인형제작을 시작해 뮤지엄 개관 전까지 작업을 마쳤다. 레이니에즈 대표는 "서울 뮤지엄의 밀랍인형의 주인공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들"이라며 "작업을 하면서 단계별로 확인을 받았다. 자신이 입은 옷까지 기부해준 분도 있다. 파리와 마찬가지로 서울 뮤지엄의 인형들도 매해 4~5개씩 추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밀랍인형은 사진으로 스캔한 뒤 3D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몰딩(석고 뜨기), 메이크업, 의상 등 과정을 거친다. 생존하지 않는 인물은 초상화와 같은 그림이나 사진을 기술적으로 해석해 밀랍인형을 만든다"고 했다.


그레뱅 서울뮤지엄을 운영하는 김용관 그레뱅 코리아대표(53)는 "건물 리모델링과 함께 총 190억원 규모의 외국투자가 이뤄졌다. 시ㆍ청각 전시이기에 스피커와 특수음향효과에도 신경을 썼다. 스피커 200여개와 조명 800여개가 들어가 있다"며 "전용기를 재현한 3층 전시장에선 벽에서 음향이 나와 비행기 탈 때의 진동을 그대로 느낄 것"이라고 했다.


뮤지엄을 모두 관람하는 데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www.grevin-seoul.com)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만19~64세) 2만3000원, 청소년(만13~18세) 1만8000원, 어린이(만3~12세) 1만5000원이다. 문의 02-777-47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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