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서 사진, 수상경력 등 삭제 '스펙 다이어트' 시행
여성인재 우대, 올 상반기 40%는 여성 채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이 올 상반기 열린 채용을 대폭 강화한다. 입사지원서에서 입사지원서에서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또 평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성인재를 우대했던 것에 맞춰 40%는 여성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7일부터 2015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400명 등 1200명 규모다. 롯데는 올해 고졸 및 전문대졸 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모두 1만5800명 (2014년 1만565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 채용부터 NCS(국가직무능력 표준) 기반의 능력 중심 채용을 강
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SNS 계정 등 기본사항 뿐만 아니라 IT 활용능력, 수상경력, 기타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한다. 또한 모집 회사 및 직무의 특성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는 이미 2009년부터 직무별 필요역량을 기반으로 한 선발 전형인 '구조화 역량 면접'을 도입했으며, 2011년에는 신입공채 선발시 학력제한을 완화하는 등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2010년부터는 면접 지원자가 면접 진행간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스톱(One-stop) 면접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나간다.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해서 이번 상반기에도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유통ㆍ서비스 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ㆍ석유화학ㆍ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특성을 고려, 문과·이과 차별 없이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5월에는 이름, 연락처 등 기본사항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배제하고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해 채용하는 '스펙초월 창의인재 채용(가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주제를 부여하고 오디션이나 미션수행 같은 새로운 면접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다.
또한 지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불합격자 대상 면접전형별 평가 결과 피드백 프로그램을 이번 채용에서도 진행한다. 피드백 프로그램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전형별 점수 수준을 도식화해 피드백 이메일을 보내 지원자가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 총 3500명의 지원자들에게 개인별 피드백 자료를 제공했다.
신입 공채는 7일부터 16일까지, 하계 인턴은 5월12일부터 21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http://job.lotte.co.kr)'를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 ? 제조, 금융 등 전 부문이다. 5월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최근 스펙 쌓기 열풍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역량과 도전 정신을 가진 인재가 부담없이 롯데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사 전형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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