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근 발표된 일본의 2020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벨기에의 한 극장 로고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장 설계 변경에 이어 도쿄 올림픽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표절 논란의 시작은 벨기에 디자인 회사인 '스튜디오 데비(Studio Debie)'가 지난 27일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 올림픽 엠블렘이 자사가 디자인한 리에주 극장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면서다.
스튜디오 데비는 "지난 2011년 디자인한 리에주 극장의 로고와 도쿄 올림픽의 로고가 흡사하다"며 "극장 로고는 핀터레스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공식 발표된 도쿄 올림픽의 로고는 '도쿄'·'팀'·'내일(Tomorrow)'의 뜻을 담은 영어 알파벳 'T' 모양을 기본으로 했다. 스튜데오 데비가 제시한 리에주 극장 로고 역시 T를 기본으로 한 디자인으로, 오른쪽 상단에 일본을 의미하는 붉은 원 하나를 추가한 것을 제외하면 지나치게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다.
이같은 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본에도 전해지면서 일본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共同通信)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이 소식을 전했다. 29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튜디오 데비는 "표절한 것인지, 단순히 영감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변호사와 대응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로고 표절은 자칫 도쿄 올림픽의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비용 문제로 주경기장 디자인이 백지화되면서 도쿄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생긴 상태에서 표절 논란까지 더해지며 더욱 골치아픈 상황이 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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