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서울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당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중 전국 주태매매가격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기간 연장 등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지속과 높은 전셋값으로 인한 임차인의 매매전환 유인 강화 등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중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2.1% 올라 작년 하반기(1.2%)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다만 분양물량 증가로 가격 상승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13만9000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비수도권에서는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상승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격의 오름세는 상반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상반기 중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2.8%올랐다. 이는 작년 하반기 상승률 1.7%보다 1.1%포인트 더 확대된 규모다. 저금리 등으로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높아진 반면 임차인의 전세선호는 지속되면서 전세수요우위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한은은 하반기 중 주택전세가격은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일치 등으로 상반기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전세가격 상승세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의 전세공급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임차인이 전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인은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높은 전세·매매가격 비율 등에 따른 임차인의 매수전환 등이 전세가격 상승압력을 일부 완화할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편 월세가격은 임대인의 월세선호가 지속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상반기 중 월세가격 상승률은 0.2% 하락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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