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올 상반기 은투자 허가 후 금융권 최초 상품…이르면 내주부터 은적립계좌 모집
스프레드 ±3.5%로 은 가격 7% 오르면 수익나는 구조…배당소득세 과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신한은행이 10조원 한도의 은(銀)적립계좌 상품을 선보인다. 올 상반기 금융당국이 상품 출시를 허가한 후 금융권이 선보이는 첫 실버뱅킹 상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파생결합증권 상품인 은적립계좌 '실버리슈 실버테크(가칭)'를 출시한다. 은적립계좌는 고객이 은행계좌에 돈을 넣어 은 시세와 환율 등을 고려해 수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고객이 현금화를 원할 때 은값이 오르면 투자 수익을 볼 수 있다.
투자 수익은 은 가격이 샀을 때 대비 7% 이상 올라야 발생한다. 은행의 원가ㆍ헤지 등을 고려한 스프레드가 ±3.5%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 1g 매매기준 가격이 600원일 경우 고객은 3.5% 비싼 621원에 사야 하고 팔 때는 3.5% 낮은 579원에 팔아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실버뱅킹 상품 출시를 허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은행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은행권의 부수겸업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적립 계좌는 은이 갖는 상품 특성으로 인해 취급이 금지돼 왔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부피가 커서 거래가 어려운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되면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적립 계좌는 이 같은 특성에 따라 원금 비보장형"이라고 조언했다.
신한은행의 은적립계좌는 은 0.01g부터 매입이 가능하다. 투자를 위한 신규 통장은 0원부터 개설이 가능하다. 매입한도에는 제한이 없지만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만기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수시로 매입ㆍ매도가 가능하다. 1온스당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은가격을 1그램당 원화가격으로 환산해 결정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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