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 속에 불안감이 축소됐다. 28일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3663.00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연출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의 안정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 비철금속 가격 등이 상승 마감했다.
중국이 꾸준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29일 한국 증시도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 한국 경기의 저성장·저물가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설지도 주목된다. 다만 FOMC, 미국 2분기 GDP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적극적인 베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 = 8월 주식시장은 모멘텀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FOMC 일정이 없는 달이지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2분기 실적시즌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느끼기에는 이익 모멘텀 둔화가 뚜렷하고, 기업별 성장요인을 자극하는 시기로 볼 수도 없다. 결국 미국 통화정책변화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거시지표 결과 및 달러화 변화, 외국인 반응 등이 한국증시 8월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수급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황적인지 개인적인 욕심인지 모르겠으나 외국인의 단기 매수전환 기대를 가져본다. 추세적으로 외국인 귀환을 낙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국인 시선을 끌어들일 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 = 중국 증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글로벌 자금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임. 무엇보다도 MSCI 중국지수에 대한 편입이 늦춰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 6월 MSCI는 중국 A주의 개방화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조건부로 MSCI 지수 편입을 승인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 사태로 중국 정부가 도입한 강력한 시장대책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이질성을 부각 시켰다. 시장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MSCI 중국A주 편입 역시 지연될 가능성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증시의 우상향은 유효하다. 선강퉁, 위안화의 XDR편입, 금리자유화, 외환자유화 등 금융시장 선진화 일정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선진화 모멘텀을 통해 중국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1989년 한국증시 역시 같은 상황을 겪은 바, 3저 호황 이후 거품이 급락한 증시에 정부가 강력한 시장개입을 하였으나,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박스권 유지. 이후 1992년 1월 한국 증시 개방 시 지수가 단기급등 했다. 이후 정부에 대한 신뢰 결여, 경기 하강, 신용거래 잔액 축소 등의 영향으로 1992년 12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양상을 보인 바 있다.
앞선 한국의 경험은 중국당국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증시 선진화는 분명 호조이나, 먼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어야하며, 시장신뢰를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용재 KR투자연구소 연구원 = 금일 한국 주식시장은 상품시장의 안정과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시간으로 7월 30일 목요일 새벽 3시에 발표하는 FOMC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유입될 것이고,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다. 당사는 매파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한국 주식시장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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