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인과 결혼…영자·선윤·동주·동빈 2남2녀 낳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롯데그룹의 주인이 마침내 아버지에서 차남으로 바뀌었다. 1949년 창립 이후 66년만이다.
이제는 명예회장이 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세 부인과 결혼해 2남2녀를 뒀다.
1940년 고향 처녀인 노순화와 혼인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낳았다. 하지만 신영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신격호는 일본으로 갔고, 신영자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유년 시절을 보냈다. 노순화는 1951년 29세에 세상을 떴다.
신격호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두 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를 만난 신격호는 동주와 동빈 두 아들을 뒀다.
하쓰코의 외삼촌은 1930년대 주중 일본 대사를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 당시 중상을 입었던 인물로 1945년 미군 전함 미주리호에서 거행된 항복문서 조인식에 일왕 히로히토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신격호는 이후 미스롯데 출신의 영화배우 서미경과 만나 막내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을 얻었다.
장녀 신영자는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 3녀를 뒀지만 이혼했다.
신영자는 삼동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해 중·고등학교를 보냈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복지기금 570억원으로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울산에 만들어 이사장으로 있다.
신영자의 장녀는 장혜선으로 개인사업을 하며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둘째 딸 장선윤은 블리스의 대표를 맡았기도 했으나, 재벌 빵집 논란으로 2012년 지분을 매각하고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 롯데호텔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로 복귀했다.
장선윤은 2007년 10월 양성욱 브이앤에스 대표와 몰디브에서 재혼했다. 양성욱은 양해엽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셋째 아들이다.
장남인 장재영은 유니엘을 운영하고 있는데 7년째 매출이 없는데도 해마다 수십억 원을 배당받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신격호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의 차녀 조은주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섰다. 일본 아오야마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동주는 미쓰비시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1987년 한국롯데에 입사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인은 일본인이다. 일본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다이세이(大成)건설의 오고 요시마사(大鄕淡河) 부회장의 차녀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와 결혼했다.
오고 마나미는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을 졸업했고,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 일본 총리 후쿠다 다케오가 중매를 섰고 나카소네 전 총리가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다. 오고 마나미는 일본에 거주하며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생활한 신동빈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무라증권에서 7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다.
신격호의 바로 아래 동생인 신철호는 부인 송수영과의 사이에 2남 6녀를 뒀다. 이 가운데 첫째, 셋째, 넷째 사위가 모두 변호사다.
장남인 신동림의 부인은 정승원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다. 신격호의 셋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의 장녀 신유나의 남편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은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과 결혼해 1 2녀를 뒀다. 장녀 최은영은 한진가로 시집갔고, 차녀 최은정은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셋째인 신춘호는 동향 출신의 김낙양과 결혼해 3남2녀를 낳았다. 라면사업을 하는 농심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신격호와 의견 차이를 보인 끝에 스스로 농심그룹을 일궜다.
신춘호의 장녀 신현주는 농심그룹 광고기획사인 농심기획 부회장이다. 고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4남 박재준과 결혼했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과 결혼했고,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딸인 노재경과 살고 있다.
차남 신동윤은 고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딸이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희선과 결혼했다.
막내딸 신윤경의 남편은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넷째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신격호와 롯데제과 양평동 부지 소유권을 놓고 법정 소송을 벌이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신준호는 한순용 전 롯데칠성 감사의 딸인 한일랑과 결혼해 2남1녀를 뒀다.
차남 신동환이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의 딸인 최윤숙과 혼인했다. 신준호는 부산의 향토 기업인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인수해 4년 만에 3600억원을 받고 팔아 '먹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딸 신경아는 2010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결혼했다.
신격호와 24살 차이가 나는 막내 여동생은 동화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정희다. 신격호는 신정희의 남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에게 소송을 내 롯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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