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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형제의 난', 언제부터 예견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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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前 일본 롯데 부회장, 2013년 롯데제과 지분 매집
1년여간 지분 사들여 신격호 총괄회장 노여움 샀다는 후문
올초 日 롯데홀딩스 부회장직 전격 해임…그러나 아버지 움직여 '반격'

롯데家 '형제의 난', 언제부터 예견됐나?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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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후계구도를 둘러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반격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까지 대표이사로 추대되며 '원톱' 경영체제를 이루게 되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설득해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물거품이 됐다.

롯데그룹 후계구도를 둘러싼 형과 동생 간 다툼은 이미 2년 전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사모으면서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2009년 2월 이후 지분율 변동이 없었던 롯데제과는 신 전 부회장이 2013년 8월 4년6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643주(0.04%)를 매수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 시기는 신 전 부회장이 이끌었던 일본 롯데가 태국에 제과공장을 준공한 후 롯데과자 브랜드 전략을 일본에서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때와 맞물린다.


이후에도 그는 한 달에 한번 꼴로 10억원 분량씩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다 지난해 8월 지분 매집을 중단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보유주식수는 5만6237주(지분율 3.95%)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9만7057주(6.83%), 신동빈 회장은 7만5850주(5.34%)를 갖고 있다.

롯데제과는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이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처럼 롯데제과의 상징성이 큰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집은 한국 롯데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여겨졌고 이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우는데 일정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8일 두 형제 간 후계구도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듯 보이자 롯데제과 주식은 장 막판 4만원(2.16%)올라 189만20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체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 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 세 곳 임원직에서 해임된데 이어 올 1월8일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당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과의 대립, 일본 롯데 경영실적 악화 등 여러 설이 돌았으나 결국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전해지면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임원 해임 직후인 1월9일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는 롯데호텔에서 가족모임을 가지는 등 아버지와 거리를 두지 않고 가까이 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 15일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한국 롯데에 이어 일본 롯데까지 '원톱' 경영체제를 이루게 되자 보다 못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 전 부회장은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 일본으로 건너 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는 '왕자의 난'을 일으켰으나 일단 무산됐다.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의 전날 결정을 바로 잡고,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해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의 롯데계열사 지분이 상당한 만큼 경영권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했다"며 " 이번 사안은 한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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