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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외국인, 발빼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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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서 이달들어 3조 순매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증시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과 기관이 7월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이상(누적기준)의 주식을 경쟁하듯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기록한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1조9300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누적 순매도 규모를 1조2000억원까지 늘린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는 듯 했으나 16일을 기점으로 다시 매도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기관의 매도세도 중순 이후 강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약 39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일 9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1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일평균 570억원 이상을 꾸준히 매도한 셈이다. 특히 투신권, 보험권이 순매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매수에 나선 종목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현대해상, LG생활건강, 한국전력, CJ제일제당 등 상반기 주가 하락폭이 컸거나 경기 방어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기관 역시 LG화학, 현대차, 기아차, KT&G, 에스원 등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특히 하락장에 배팅하는 'KODEX 인버스'에 이달들어서만 1360억원 어치를 투자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외국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E&M, 에스엠, 파티게임즈, 다음카카오, 동서 등의 종목에 관심을 보였다.

박소연 연구원은 "3분기 들어서도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 대형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어렵다"면서 "중소형주 내에서도 화장품과 헬스케어 등 업종의 벨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해 덜 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도는 분위기가 발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을 주도할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당분간 매도에 무게를 두고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비차익 거래에 나서는 등 시장 전반의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하반기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돼 적어도 상반기 실적을 최종확인하기 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다시 불러들일만한 재료도 바닥을 드러내 당장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견조한 우상향 추세였던 기업 이익 전망이 최근 다시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환율만 보더라도 원화 약세로 환차손이 예상된 상황이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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