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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무한변신…‘특화된 골목가게’로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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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역할은 기본, 세탁에 환전 서비스까지 동네 특성 맞춰 차별화

CU 배달·출력서비스, 세븐일레븐 환전·세탁서비스, GS25 '나만의 냉장고' 앱
할인 이벤트 넘어선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방문 빈도수 높이고 단골 고객 확보

편의점 무한변신…‘특화된 골목가게’로 진화중 세탁가맹점인 '크린토피아'를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인 서울 서강대학교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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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 텔레마케터 심이진(가명ㆍ24)씨는 매일 오전 8시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회사 건물 1층 C편의점에 들른다. 부천인 집과 회사까지의 거리가 먼 탓에 일찌감치 집에서 나와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심씨는 “나처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이 많아서인지 제품군이 다양하고 맛도 좋다”면서 “가격도 3000~4000원대라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2. 일러스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윤석(가명ㆍ32)씨는 주로 낮에는 자고 밤에 작업을 하는 생활리듬 때문에 드라이클리닝 세탁 등 집안일이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집 근처 S편의점 세탁소 서비스를 이용한 뒤로는 생활이 한결 편리해졌다. 김씨는 “동네 세탁소들이 보통 저녁 8~9시만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매번 타이밍을 놓쳤었다”면서 “편의점에 들러 옷도 맡기고 먹을거리도 사니 나처럼 챙겨주는 가족이 없는 사람에겐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며 흡족해했다.


#3. 의류 소매업을 하는 정진영(가명ㆍ39) 사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가게 문을 연다. 정 사장은 점심과 저녁 식사는 배달을 시키지만 과일은 주말에 미리 장을 봐두지 않으면 챙겨 먹기 어렵다. 이런 그에게 편의점이 요긴한 공간이 됐다. 정 사장은 “요즘 편의점에서는 바나나와 사과, 토마토, 복숭아 등 웬만한 과일은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면서 “최근엔 수박, 멜론도 팔아 굳이 마트까지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업계가 각 지역별 수요층에 알맞은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며 동네 상권의 핵심 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편의점들은 도시락 판매, 세탁ㆍ문서출력ㆍ환전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1+1, 2+1 등 익히 알려진 ‘1+1’ ‘1+2’ 할인 이벤트를 통한 일회성 손님끌기가 아닌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 진정한 ‘편의점’으로 차별화= 강남의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CU역삼점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서비스가 대표적인데 ‘CU멤버십’ ‘부탁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1만원이상 구매할 경우,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배달 이용료 1500~3000원. 거리별 차등 부과.) 이밖에 ‘휴대폰 배터리 교환서비스’와 ‘클라우드 출력 서비스’(출력ㆍ복사ㆍ팩스)도 제공한다.


기존 도시락 애용 고객을 위해서는 ‘CU에서 아침을’ 행사를 통해 단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침 시간대 (06~10시)에 밥바, 모닝 머핀, 커피 등 25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CU 모닝 세트’ 구매 시 최대 37%를 할인해 주는 것. 관련 세트메뉴는 총 3종으로 빵과 CU PB우유로 구성된 세트(1500원)부터 ‘너비아니 밥바’ 등 주먹밥과 커피 등의 음료 세트(2000원)와 머핀, 베이글, 토스트 음료 세트(2500원)가 있다.


편의점 무한변신…‘특화된 골목가게’로 진화중 'CU에서 아침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CU역삼점 내 진열대 모습.


세븐일레븐은 명동 핵심 상권에 입지한 매장 세 곳(명동점ㆍ명동성당점ㆍ충무로앰버서더호텔점)에서 편의점 기본 서비스 외 추가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안에 환전소가 들어가 있는 개념인 숍인숍 형태다.


이들 편의점은 외국 관광객 증가로 인해 환전 수요가 많아지자 고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에 나섰다. 원래 한 점포에서만 환전 서비스를 병행했으나 최근 2~3년새 명동지역에서 두 점포가 추가로 시작했다.


◆ 세탁과 소매의 시너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주변 대학가에 1인가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 편의점 내 별도 공간을 활용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가맹점주가 세탁 프랜차이즈와 별도의 가맹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것으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운영 특성상 매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당 점포 경영주는 “세탁물을 맡기러 오는 고객들이 간단한 음료나 먹을거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며 “점포 매출의 20%는 세탁소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마포구의 또 다른 세븐일레븐 점포 역시 같은 구 점포들 평균치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전체 매출에서 세탁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탁 프랜차이즈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숍인숍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맹점주가 병행 운영을 원할 경우 상권의 특성과 고객 편의를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무한변신…‘특화된 골목가게’로 진화중 마포구 홍대 인근의 GS25 점포에서는 20~40대 1인가구를 겨냥한 바나나, 사과, 토마토, 귤, 체리 등 다양한 과일 제품을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홍대 인근의 GS25 점포의 경우 1인가구를 겨냥해 키위, 자몽, 오렌지, 레몬, 멜론, 수박 등 포장과일 제품군을 늘리고 ‘나만의 냉장고’ 앱 홍보를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나만의 냉장고’ 앱은 제품 구매 시 당장 소비하는 않는 제품을 어플에 등록한 뒤 필요할 때 제품을 받아가도록 하는 서비스다.


GS25 점포 경영주는 “싼값에 산 뒤 필요하지 않은 수량은 앱에 저장해 언제든 받을 수 있는 덕에 학생 손님들의 이벤트 상품 구매율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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