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요한 것은 골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2)이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공격수 영입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2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인천전(25일 오후 7시·서울월드컵경기장) 미디어데이에서 "예전에는 경기에서 쫓아가는 입장보다 우리가 리드하는 상황이 익숙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기의 주도권을 위해서는) 결국 득점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 구단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계획하는 선수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 공격수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서울은 실제로 최근 대전 시티즌에서 뛰는 공격수 아드리아노(28·브라질)와의 이적 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 감독은 구체적인 선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에둘러 공격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여운을 남겼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27)이 카타르 1부 리그 알 라이얀으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으나 일본 국가대표 출신 다카하기 요지로(29)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수비진에도 지난 4월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던 중앙 수비수 김진규(30)가 복귀해 안정감을 더했다. 최 감독도 수비와 미드필드진은 제 몫을 해줄 대체 선수들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위험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을 얼마만큼 준비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결국 공격진에서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박주영(30)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는 것이 남은 과제다. 박주영은 지난 22일 포항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두 골을 책임지며 2-1 역전승과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침투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기대를 받는 다카하기의 가세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다카하기는 "아직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패스를 시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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