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유아동용품 업체들이 일제히 중국 상하이로 날아갔다.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규모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석, 중국인 및 세계 각국 바이어들에게 자사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업체들은 저출산과 장기불황으로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포레즈), 보령메디앙스(비앤비, 닥터아토, 유피스), 쁘레베베(페도라), YKBnC(소르베베), 다이치, 아토팜 등 국내 유아동 용품 업체들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상하이국제육아용품박람회(CBME)'에 참가한다.
CBME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박람회 중 하나로 44개국 1900여 개 회사, 2600여 개의 임신, 출산, 육아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 역시 대부분 지난해 대비 참가 부스를 넓히고, 다양한 주력 제품 및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바이어와 중국인 소비자 잡기에 나선 상태다.
박람회 참가가 곧바로 매출 증대나 인지도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현지 바이어들은 수년간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꾸준히 중국시장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판단, '신뢰'를 구매의 핵심 요건으로 삼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올리고, 수주를 한다는 의미보다는 의지를 가지고 중국시장에 진출하려한다는 일종의 신호로 박람회에 참석하고있다"면서 "또한 세계 최대 규모 행사인 만큼, 글로벌 트렌드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브랜드들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있다.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법인을 설립한 제로투세븐은 2010년 13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292억원을 기록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7.2%에서 12%로 성장했다. 국내 대비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개, 지난해 기준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닷컴 차이나,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사이트 티몰 글로벌 입점 등 온라인 접점을 높이고 있다.
2008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보령메디앙스 역시 지난해 79억원의 매출,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알리바바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티몰 등에도 진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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