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내놓자 마자 글로벌 시장을 평정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게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에서도 애플을 뛰어넘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5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100만대 판매에 그쳤던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457% 증가한 것이다.
클리프 라스킨드 SA 이사는 "지난 2분기 판매량은 2014년 전체 판매량인 460만대보다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이같은 기록적인 성장은 지난 4월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의 판매량 증가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애플이 75.5%의 점유율을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2분기 73.6%의 점율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올해에는 7.5%로 곤두박질쳤다. LG전자, 페블, 모토로라 등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도 26.4%에서 17.0%로 낮아졌다.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4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닐 모슨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수석 이사는 "애플워치의 출하량은 약 4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은 16개의 주요 국가에 애플워치를 출시했으며 아이폰의 충성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워치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올랐으며 "이제 삼성 등 경쟁 진영들이 대응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7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했으나 올해 2분기는 40만대로 줄었다.
라지브 나이르 선임 이사는 "삼성은 약 4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과 삼성을 포함하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10개중 8개는 애플과 삼성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삼성은 애플에 한참 뒤쳐졌으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의 리더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개월동안 수십개의 국개에서 여러개의 스마트워치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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