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의 공격수 박주영이 골잡이로서 기지개를 켰다.
박주영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포항을 상대로 두 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친청팀 서울 유니폼을 입고 2008년 유럽 진출 이후 7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뒤 첫 멀티 골. 정규리그 다섯 골을 포함, 시즌 득점을 일곱 골로 늘렸다.
박주영은 0-1로 뒤진 전반 2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치우가 길게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그라운드를 맞고 빠르게 골대 왼쪽을 통과했다. 후반 23분에는 몰리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무릎으로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박주영이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을 느끼는 등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골잡이 부재라는 고민 속에 박주영이 조금씩 득점력을 회복하고 있는 점은 서울에게 호재다. 박주영의 활약을 앞세운 서울은 지난해 16강전에 이어 2년 연속 FA컵에서 포항을 따돌리고 4강까지 올랐다. 난적을 제압하면서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우승까지 노릴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의 오름세는 오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하는 후반기 순위 경쟁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