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8강전
신예 다카하기, 깜짝 주연 발탁?
日 국대 출신 미드필더, 국내 무대 데뷔 경기…경기 운영 능력 뛰어나
포항은 박성호 앞세워 적지서 또 V축포 채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을 한다. 포항은 가장 많은 4회 우승(1996, 2008, 2012, 2013년), 서울은 지난해 준우승 팀이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승후보가 대결하는 '미리 보는 결승전'. 포항은 FA컵 승부처마다 강한 모습을 보인 스트라이커 박성호(33), 서울은 새로 영입한 중원 사령관 다카하기 요지로(29)가 열쇠를 쥐고 있다.
박성호는 좋은 체격(193㎝·83㎏)을 바탕으로 골대 앞에서 공중 볼과 몸싸움을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어 'FA컵 사나이'로 불린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의 16강전(6월 24일ㆍ2-1 승)에서는 후반 17분 교체로 들어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2013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4강전(4-2 포항 승)과 2012년 경남FC와의 결승전(1-0 포항 승)에서도 나란히 결승골을 성공시켜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공을 세웠다.
박성호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지난 11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기록, 3-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일본 프로축구 J2리그 요코하마 FC에서 뛰면서 서른한 경기 세 골에 그친 뒤 친정팀으로 복귀해 활약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그는 "다시 돌아온 포항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 두 차례 대결에서 서울에 모두 이겼다. 네 차례 대결에서 1승2무1패로 맞선 지난해보다 흐름이 좋다. 그러나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서울이 웃었다. 지난해 FA컵 16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지난 시즌 리그 3위 자리도 골득실차로 서울이 가져갔다. 그래서 황선홍 포항 감독(47)은 올 시즌 우위를 점하고도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여전히 설욕과 총력전을 다짐한다.
서울은 지난달 16일 영입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다카하기의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FA컵에 나서면 국내 무대 데뷔경기다. 그동안 팀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으나 적응과 컨디션 회복을 고려, 최용수 감독(42)이 투입시기를 조율했다. 최 감독은 "공격수에게 주는 패스가 예리하고 과감한 시도를 잘 한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했다.
다카하기는 지난 15일 카타르 1부 리그 알 라이얀으로 이적한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27)의 역할을 대신한다. 중원에서 볼 배급을 하며 박주영(30), 정조국(31) 등 스트라이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3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프로에 데뷔해 11년 동안 같은 팀에서 뛰었다. J리그 통산 297경기에서 마흔한 골을 넣었다. 2012년에는 도움 열두 개를 기록하며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올해 1월 웨스턴시드니(호주)로 이적한 뒤 6개월 동안 호주 A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열일곱 경기에 출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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