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 3언더파 공동 4위, 존슨과 레시먼, 우스트히즌 오전 3시 현재 "연장 돌입"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에서 열린 '최고(最古)의 메이저'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오전 3시 현재 잭 존슨(미국)과 마크 레시먼(호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공동선두(15언더파 273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디 6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1개, 특히 8번홀(파3)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1, 5, 6번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타다가, 그것도 '온 그린'에 성공한 뒤 '4퍼팅'이라는 어이없는 플레이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퍼팅 1위(1.69개)의 스피스에게는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스피스는 다행히 9, 10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쓸어 담아 순식간에 스코어를 만회했고, 16번홀(파4)에서는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퍼팅을 집어넣어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테인버그 스포츠 심리학 박사가 호평한 '강철 멘탈'을 결정적인 순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하지만 17번홀(파4)이 다시 걸림돌로 등장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로드홀'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어있는 승부처다.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범해 1타를 까먹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연장으로 갈 수 있는 버디를 노렸지만 파에 그쳤다.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의 시즌 초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은 결국 무산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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