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 수료한 주민들 ‘마을계획단’으로 활동하며 마을계획 수립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북구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마을의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16~17일 길음1동과 월곡1동에서 마을계획단 설립식을 갖고 민선 6기 중점사업 마을민주주의의 핵심동력이 주민에게 본격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마을민주주의는 주민 스스로 자치역량을 길러 보육, 교육, 안전 등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개인의 고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을 공동체를 통해 마을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마을민주주의는 민선5기부터 성북구가 추진해온 인권도시, 마을사업과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도성북, 8대 열린 토론회를 통한 주민참여체계 구축 등 성북구의 성과와 정책들의 종합판이자 확장판이라는 게 성북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성북구는 마을민주주의 시범동으로 길음1동과 월곡1동을 선정, 6월부터 마을코디를 배치해 각 동마다 1000여명의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와 FGI(표적집단 면접법) 등을 활용해 마을의 공통되는 현황 및 문제점과 함께 중점사업을 도출하는 마을조사를 해 왔다.
5월에는 마을비전과 마을계획을 수립할 주민 마을계획단을 모집, 7월초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마을계획 수립과정, 자원조사 결과분석, 비전수립을 위한 워크숍 등 마을교육을 진행했다.
길음1동 신청자 76명 중 52명이, 월곡2동 신청자 41명 중 37명이 마을교육을 수료함으로써 평균 74%의 수료율을 보였다.
이들은 시종일관 주민이 직접 마을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마을계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설립된 마을계획단은 길음1동과 월곡2동에서 각각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 등을 담은 마을계획을 9월까지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마련된 마을계획은 주민공람을 거쳐 10월에 예정된 마을총회를 통해 찬반투표와 동단위 주민참여예산의 사업 우선순위 투표를 통해 추진하게 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범동인 길음1동과 월곡2동의 마을계획단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 첫 번째 마을계획단이 가는 길이자 2016년 성북구의 20개동 마을계획단이 걸어갈 길”이라며 “국가와 시장의 시대를 지나 시민의 시대, 마을의 시대로 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마을민주주의는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효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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