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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엘리엇 완승, 그리고 남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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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외국 자본 언제든지 늑대로 변할 수 있어, 성장일변도 경영패러다임 바꿔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명진규 기자] 삼성이 엘리엇과의 싸움에서 완승했다. 결과적으로 참석 주주의 69.53%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엘리엇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삼성은 우왕좌왕했다. 신 삼성물산의 장밋빛 전망에 들떠 있다가 엘리엇의 공격을 받고 당황했다.

치밀한 공격을 준비해 온 엘리엇에 비해 삼성의 대응 전략은 단순했다.


삼성은 엘리엇이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공격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벌처펀드라고 몰아붙였다.

엘리엇과의 표대결을 앞두고 삼성물산은 이같은 논리를 펴며 주주들에게 애국심에 호소했다, 호소 결과 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고 이는 삼성 완승의 기반이 됐다.


그러나 엘리엇의 공격이 계속되고 제2의 엘리엇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애국심 호소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국제의결권자문기관과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한 일부 기업, 소액주주들이 엘리엇 편에 가세하고 일부 정치권과 여론이 반 삼성진영에 선 것을 보면, 삼성으로선 주주가치 보호와 반재벌정서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고민과 해법을 내놓을 필요성이 커졌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이 글로벌 헤지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엘리엇 사태는 우리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삼성같은 애국심호소가 다른 대기업에도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젓는다.


국내 기업의 경영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삼성이 거버넌스 위원회 도입 등 주주권익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헤지펀드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주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경영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주주 설득에 나섰던 삼성물산의 김신 사장은 "많은 주주가 전화를 하고 있다. 고맙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메르스 사태에서 나섰던 것 처럼 뉴 삼성을 위한 첫발을 디딘 만큼 국민들에게, 주주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뉴 삼성의 경영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삼성은 여러가지 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지켜 본 현대차도 나름의 쇄신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앞두고 있어 헤지펀드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대기업들은 그간 총수일가가 소수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해 왔다가 최근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나서왔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외국인지분이 50%가 넘어 제 2, 제 3의 엘리엇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양의 탈을 쓴 외국자본이 언제든 늑대로 변할 수 있는데다 주주가치를 무시한 채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만을 목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다가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의 엘리엇의 막기 위해서는 성장 일변도의 경영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다, 시스템 구축과 함께 주주들의 마음을 읽는 경영활동이 필요하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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