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승인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후 신설법인(삼성물산)의 비전과 시너지에 대해 밝혔다.
삼성물산은 '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2020년 매출 60조원과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건설, 상사 부문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지속 성장과 패션, 식음·레저 부문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로 합병 삼성물산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후 삼성그룹 내 위상도 매출, 자산 규모 면에서 전자, 금융서비스와 함께 중심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관계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업의 경우 그룹의 대표 건설사로서 안정적인 그룹내 관계사 물량을 기반으로, 양사 핵심 경쟁력을 결합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관련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건축과 플랜트를 집중 육성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건축 부문은 초고층 빌딩과 하이테크 공장 등에서 축적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를 선점하고, 매출을 6조1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늘릴 전망이다. 플랜트는 해외 시장의 발전과 가스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사업 참여로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조7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패션/식음 사업 경험 및 노하우를 더해 섬유와 식량사업을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에너지저장(ESS) 등을 중심으로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관계사 협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섬유는 모직 패션사업에 필요한 원료소싱 및 공급, 물류 등의 서비스를 상사가 담당하게 돼 ‘20년 매출이 3조1000억원으로 현재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며, 식량은 유지류와 기호식품 등 신규영업을 조기에 확대해 같은 해 9000억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패션 사업은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SPA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포츠웨어 사업 M&A 및 IT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식음부문은 상사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활용해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레저부문은 건설의 설계/시공 역량을 활용해 에버랜드 인근 제일모직이 보유한 용인단지의 성공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6.3%, 4.9% 보유하고 있다. 합병 삼성물산은 시밀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바이오로직스 지분 51.2%를 확보해 바이오 사업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특히, 건설의 하이테크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효율을 제고하고, 상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년 매출이 1조8000억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합병 삼성물산은 배당 상향,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CSR 위원회 신설 등의 주주친화 추진방향을 공개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상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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