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녹조라떼' 공화국…그 해결방법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다양한 해결방법 모색

'녹조라떼' 공화국…그 해결방법은? ▲한강 일대에 발생한 녹조현상.[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녹조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 녹조현상이 불거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과학기슬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지난 7일 관련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이 녹조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물의 흐름을 막으면서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낙동강, 영산강, 금강뿐 아니라 한강 하류에까지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17일 '한국과총 웹진(http://online.kofst.or.kr)'에서 이번 토론회를 상세히 다뤘다.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 본다.


◆"녹조현상, 박멸 아닌 관리의 문제"=녹조현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제거되거나 박멸되지 않았음에 주목했다. 이상협 KIST 책임연구원은 "이른바 '녹조라떼'라고 부르는 녹조현상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라며 "거꾸로 해석해 보면 이는 박멸이나 제거로 접근할 게 아니라 관린 대상으로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녹조현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햇빛 차단으로 인한 수중 용존산소량 감소 ▲물고기 등 수중생물 폐사 ▲상수처리 과정에서 과도한 염소처리로 인한 수돗물 질 저하 ▲농업과 산업 용수 부족 ▲어민들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 등으로 설명했다.


◆"녹조류와 녹조현상은 다르다"=녹조류와 녹조현상은 다르다는 부분도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녹조류와 녹조현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녹조류는 플랑크톤 중 규조류처럼 독성이 없는 조류를 말하고 녹조류는 자연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녹조현상은 녹조류가 아닌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남조류는 간에 해를 주는 독소를 만들고 이 때문에 마시는 물의 안전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처리 비용이 상승하고 나아가 소규모 정수장의 경우 잘 제거되지 않아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남조류의 경우 현재 고도 정수처리 공정에서 거의 제거되고 소독 과정에서 많이 사라진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소규모 간이 정수장인데 이곳에서는 남조류가 잘 제거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수시설이 미흡한 지역에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시는 물보다 어패류 먹는 게 더 치명적"=녹조현상이 발생했을 때 치명적인 것은 마시는 물에 있기 보다 오히려 이를 먹은 어패류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범철 교수는 "녹조현상이 인간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경로는 마시는 물이 아니라 민물새우와 우렁이, 민물고기 등 어패류를 먹었을 때"라고 지적했다.


녹조현상이 발생한 지역에서 잡은 어패류의 내장에 남조류 독소가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 독소는 내장을 포함해 매운탕으로 끓여 먹기도 하는데 이 남조류 독소는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4대강 사업 영향도 있다"=이명박 정권이 벌인 '4대강 사업'도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철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소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보 때문에 물은 풍부해진 반면 호수의 수질과 수생태계에는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물의 흐름이 느려져 호수에서 주로 나타나는 남조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유속이 빠르면 인이 많아도 조류가 적게 나타난다"며 "보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을 해결하려고 비가 올 때 상류에서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비가 그치면 이내 조류가 이전보다 더 많이 다시 피어오른다"고 설명했다. 녹조현상을 해결하려면 보의 수위 관리를 유동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고 나아가 본래 강의 흐름을 되찾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