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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철강]'세아' 등장…'4강시대' 막 내리고 '2강1중'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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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향후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ㆍ동부제철 4강 구도에서 포스코ㆍ현대제철ㆍ세아그룹의 2강1중 구도로 바뀔 것이다."


세아그룹이 올 상반기 동국제강을 누르고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분기 세아그룹은 매출 1조3600억원으로 동국제강 1조930억원을 넘어서며 철강 '2강1중' 체제를 예고했다. 철강업계에서도 세아그룹의 경쟁력이 포스코, 현대제철 다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철강업체들이 '일관제철소'의 헛된 꿈을 품다가 하나둘씩 쓰러질 때 묵묵히 '강관' 본연의 업무만 지켜낸 덕이다. '싸구려, 저가 철강제품'을 다룬다고 괄시받던 1960년 부산의 작은 파이프업체가 2015년 재계 40위로 우뚝 선 것. 세아그룹은 여전히 자신들의 본업은 '철강소재전문기업'이라고 말한다.

◆을지로2가서 철강재 수입, 재계 40위 그룹으로
고 이종덕 선대회장은 1945년 을지로2가에서 철강재 수입업을 하면서부터 철강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로 부산으로 피난, 어렵게 끌어모은 자산으로 다시 철강업을 시작했지만 부산국제시장 대형화재로 한순간에 다시 빈털털이가 됐다. 재기에 성공한 것은 1954년, 일본으로부터 전후 복구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수입 판매하면서부터다. 이후 1960년 세아그룹의 전신인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하고, 서울 고척동과 개봉동 일대의 대한제철 부지를 인수해 강관 생산공장을 지었다. 소ㆍ중ㆍ대구경 강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하며 비로소 1970년 강관업계 1위로 도약했다. 창업 10년만에 자산규모 320배, 수출 400만달러 수준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 불모지나 다름없던 강관사업에 불을 지핀 셈이다.


◆'한 눈 팔지 마'..위기를 기회로
1980년대부터는 고 이운형 회장의 2대 경영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40년간 세아를 이끌며 강관업체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한편 1988년 창원강업(현 세아특수강) 인수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핵심역량은 오직 '강관'에 집중했다. 당시 다양한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는 게 업계 분위기였다. 대표적인 곳이 한보철강이었다. 한보철강은 1997년 5조원의 금융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무리한 사업확장이 원인이었다. 정태수 전 한보철강 회장은 '일관제철소'의 꿈을 좇아 당진제철소 건립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완공(공정률 80%)을 눈앞에 두고 경제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며 몰락했다. 이어 삼미특수강, 기아특수강 등 수많은 중소기업이 연쇄도산했다. 세아그룹도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세아특수강은 1997년 누적적자가 300억원, 부채비율 1400%에 달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과 상여금 반납 등을 통해 단 2년만에 112억원 흑자전환시켰다. 이어 2001년 냉간압조용선재 전문 메이커인 극동금속을 합병, 국내 선재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선재업계 1위로 도약했으며 2003년에는 기아특수강을 인수해 현재의 세아베스틸로 키워냈다.

◆철강 '2강1중'..서막 올랐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철강업체 맏형인 포스코는 검찰 수사 장기화와 부실 경영 이슈로 연신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원조 철강업체들은 내수 부진으로 경영위기를 맞으며 자산매각, 사업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격변기에 세아그룹이 차세대 철강업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아그룹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국내 철강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 저하가 예고됐던 2011년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8%, 29% 성장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2012년에도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그룹 매출액은 증가했다. 그해 세아제강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으며 세아베스틸은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켜냈다. 세아제강은 2013년 통합사옥을 마련해 전계열사를 합쳤고, 최근에는 이녹스텍과 세아창원특수강(전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해 100년 기업을 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기준 세아그룹의 매출액은 7조922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398억원이었다. 서열 3위였던 동국제강(연결기준 6조685억원)을 멀찌감치 제친 수치다.


◆"그거라도 할 걸…." 비아냥이 부러움으로
"뭐 그런 것까지 해." 철강업계 3,4위 업체들이 세아그룹을 행해 했던 말이다. 선재, 강관 등은 저가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선두업체 사이에서는 '구멍가게에서나 하는 사업'이라고 치부됐던 게 사실이다. 이들은 '고급강재' 개발에만 매달리며 포스코와 같은 일관제철소가 되는 것만 꿈꿔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고 그 사이 순위가 바뀌었다. "그런 것까지 하냐"는 빈정거림은 "그런 거라도 할 걸…."이라는 후회로 바뀌었다. 세아그룹의 마라톤은 이제 시작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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