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가결되자마자 양사의 주가가 재료노출로 인해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큰 이벤트가 끝나면서 나타난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그동안 주가 불확실성을 키웠던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개별종목의 주가보다는 9월 합병 이후의 기업가치를 생각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제일모직은 전장대비 1만2000원(6.19%) 내린 18만2000원, 삼성물산은 6000원(8.66%) 떨어진 6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합병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열린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은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양사 합병이 통과되기 위해 필요한 찬성표는 55.71%였다.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나 9월1일 합병이 확실해진만큼 합병회사의 가치를 생각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합병기업의 가치를 고려해 양사의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특히 합병후 통합법인은 삼성바이로직스의 1대 주주로 등극하고 향후 2020년까지 영업이익의 약 30%가 바이오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가치 상승 모멘텀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또다른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건설사업부문의 협력 강화도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건축과 플랜트, 조경이 주력으로 삼성물산과 건설부문 시너지가 기대되고 또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글로벌 운영겸험 및 인프라를 갖춰 제일모직의 패션 및 식음서비스 산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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