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를 주축으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주역들이 다시 뭉친다. 다음달 1~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이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54)은 16일 파주 국가대표훈련장(NFC)에서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 선수 스물세 명을 발표했다. 수문장 김정미를 비롯해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 등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을 달성한 주축 선수 열여덟 명 선발했다. 골키퍼 윤사랑(26·화천KSPO), 수비수 서현숙(23·이천대교), 미드필더 김상은(24·이천대교) 손윤희(26·화천KSPO), 공격수 장슬기(21·고베 아이낙) 등 다섯 명은 새 얼굴이다. 주축 공격수 지소연(24·첼시)와 박은선(29·이천대교)은 명단에서 빠졌다. 동아시안컵은 FIFA 주관대회가 아니라 해외에서 뛰는 지소연은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할 수 없다. 박은선은 러시아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했으나 월드컵 개막 전 발목을 다친 여파로 실전경기를 충분히 뛰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
월드컵에서 맏언니이자 구심점 역할을 한 김정미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2005년 국내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 수문장을 맡아 우승에 일조했고, 네 차례 대회에 모두 나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비롯해 월드컵 16강 진출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두드러진다. 캐나다 월드컵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FIFA로부터 '용감한 정미(Brave Jungmi)'라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로 5회 째인 여자부 동아시안컵은 EAFF에 소속된 한국과 일본, 중국, 북한 등 네 팀이 한 차례씩 대결해 우승팀을 가린다. 캐나다 월드컵 준우승 팀인 일본과 8강에 오른 중국, 2013년 동아시안컵 우승 팀 북한 등 경쟁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FIFA 랭킹에서도 일본이 4위(7월 기준)로 가장 높고, 북한(8위), 중국(14위), 한국(17위) 순이다.
윤 감독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해 팬들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것"이라며 "성원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얻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해 2017년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끈다.
대표팀은 24일 파주NFC에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 뒤 29일 중국에 입성한다. 다음달 1일 오후 10시에는 중국과 첫 경기를 하고, 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8일 오후 6시10분 북한과 차례로 대결한다.
◇ 여자축구대표팀 동아시안컵 출전 선수 명단(23명)
▲GK=김정미(31·현대제철) 전민경(30·이천대교) 윤사랑(26·화천KSPO)
▲DF=김도연(27) 임선주(25) 김혜리(25·이상 현대제철) 김수연(26·화천KSPO) 서현숙(23) 심서연(26) 이은미(27) 황보람(28·이상 이천대교)
▶MF=권하늘(27·부산 상무) 김상은(24) 김혜영(20·이상 이천대교) 손윤희(26) 강유미(24·이상 화천KSPO) 전가을(27) 조소현(27·이상 현대제철) 이소담(21·대전 스포츠토토) 이금민(21·서울시청)
▶FW=유영아(27) 정설빈(25·이상 현대제철) 장슬기(21·고베 아이낙)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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