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가 3일 후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1주의 주주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1000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접수했지만, 이번주부터는 100주 안팎을 소유한 주주들까지도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가 '찬성'을 위임해달라며 읍소하고 있다.
14일 한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100주 안팎만 가지고 있는데도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직장 때문에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시간날 때 꼭 연락달라며 삼성물산 직원이 근처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지분을 80주 가량 가지고있다 한달여 전 팔았다는 한 주주는 "이미 주식을 팔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주주명부 기준일상으로 의결권이 있다며 연락을 받았다"며 "이렇게까지 직원들이 연락하는 걸 보니 이번 합병이 정말 삼성에게 중요한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합병 진행과정 초반만 해도, CEO(최고경영자)들이 주축이 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합병 정당성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남은 사흘간은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물산 전 직원이 나서 팀을 짜 구역별, 지역별로 가능한 모든 주주를 접촉하고 있다. 주주들로부터 받은 위임장과 지분도 매일 취합, 보고하고 있다. 소액주주 24.43% 중 얼마나 찬성표로 모이느냐가 사실상 남은 관건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주말에도 합병 작업 관련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당일까지 통과 여부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단 한주의 찬성표라도 보태려는 노력이 주총 전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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