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내린 비론 녹조 해소 기대하기 어렵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으나 최악의 한강 녹조현상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중부지방에는 정작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홈은 지난 주말 간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에서 서해로 북상, 이날 오전 6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소멸했다. 찬홈의 영향으로 제주도 산간지역과 남부지역 일부에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12일 제주도 윗새오름에는 1432㎜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비를 목마르게 기다렸던 중부지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양이 내렸다. 특히 한강 하류 녹조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지역은 12일 누적강수량이 29㎜에 그쳤고, 한강 수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타 경기ㆍ강원 지역도 20~30㎜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한강 녹조현상 해결의 바로미터(Barometer)인 팔당댐의 방류량도 다소 늘기는 했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었다.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12일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은 130~260㎥ 수준으로 예년 봄철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전문가들은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구간(행주대교~잠실대교) 전체에 발령된 조류경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팔당댐 방류량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6월 기준 팔당댐의 방류량이 평년의 56%에 그치면서, 높은 온도와 함께 조류번식의 최적 조건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태풍 찬홈의 영향에도 팔당댐의 방류량이 크게 늘지 않은 만큼, 당분간 한강 녹조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서울시 당국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지역에 내린 이번 비로 녹조의 증식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팔당댐의 방류량이 평년 봄철 수준에 불과한 만큼, 조류현상의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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