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시 주최 방역-공공의료 혁신 토론회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종식 선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잠잠해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중앙-정부간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한 극복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방역 및 공공의료 혁신 토론회'에서 인삿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을 향해 "메르스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여러분의 헌신 때문에 많이 잡혀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의료계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천만 서울시민의 보탬에 메르스가 극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지난 6월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전후에 빚어진 중앙 정부와의 갈등 및 논란에 대해 "사실 초기에는 약간의 갈등 관계가 있었다"면서도 "이후에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간 아주 긴밀한 협력 체계가 구축됐고, 그것이 메르스 극복에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당시에 투명성과 책임성이어야 말로 감염병의 예방, 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중앙 정부도 당연히 그랬겠지만 지방 정부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이렇게 해야 겠다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기회에 메르스 징비록을 쓰자는 취지에서 여러 전문가들을 모시고 토론회도 하고 제대로 된 백서를 만들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감염병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인데 혼란이나 당황이 없도록 훨씬 더 차분하고 체계적인, 적합한 조치들이 취해지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6월4일 오후10시30분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의 2차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 의사 35번 환자가 1500여명이 참석한 재개발조합총회에 참석하는 등 증상 발현 이후 대중들과 무차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이후 박 시장은 시 차원에서 해당 총회 참석자들을 전원 자가격리시키는 등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이름 및 환자 동선 공개 등 기존의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훨씬 강화된 조치를 취하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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