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스아바바=외교부 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제3차 개발재원총회 참석차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했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이같이 밝히고 멜레세 참전용사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전쟁에 황실근위대와 같은 최정예 부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122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참전용사기념비에 분향하고 묵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셀라시에 황제가 황실 정예부대(황제근위대)인 6037명 규모의 1개 대대를 파병했다. 주로 강원도 산양리, 화천, 문둥리, 금화 등 지역에서 활약했으며 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한 명의 포로도 없이 용감한 전투를 벌여 혁혁한 전과를 쌓았다.
윤 장관은 참전용사기념비 헌화에 이어 참전용사들과 10여분간 카뉴부대 전쟁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이들 장병들은 한국을 위해 피를 흘렸을뿐만 아니라 한달에 40달러씩 기부해 전쟁고아를 돕는데 사용했다는 전쟁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에 감사한 마음을 거듭 표했다.
윤 장관은 멜레세 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에게 "우리는 한 형제이자 가족"이라면서 "참전용사를 전담으로 돌 볼 수 있는 상주무관이 조만간 대사관에게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멜레세 회장은 "우리는 군인으로서 우리 임무를 완수해을 뿐이고 한국의 발전상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윤 장관은 참전용사에게 홍삼차를 선물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급 인사가 내년쯤 에티오피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우리나라 무상원조가 가장 큰 비중을 지하는 국가다. 1987~2014년 1억4048만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11개 프로젝트에 145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에티오피아에서 하는 개발협력은 한국이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 한 친구의 나라를 잊지 않는 신뢰의 국가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에티오피아 국가 발전 계획인 1차 성장변혁계획에서 주요 과제로 선정한 보건의료, 교육 인적자원, 농업 분야에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디스아바바=외교부 공동취재단,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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