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당국이 다음달 2일께 중동호흡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종식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권덕철 총괄반장은 1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일주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직 (메르스 확진)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있다"면서 "다음달 2일 종식 선언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총괄반장은 "종식선언에 대한 기준은 여러 가지로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 전문가들과 종식기준에 대해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염병의 종식기준은 국제적으로도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대유행한 에볼라의 경우에도 최대 잠복기의 2배 기간 신규 확진자가 없는 경우와 마지막 감염자까지 두 번 이상 음성 판정을 받는 등 두 가지 기준이 적용됐다.
첫번째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4일 이후 신규확진자가 나오지 않고있어 다음달 2일께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번째 기준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종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병원 간호사 184번째 확진자(24·여)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직후 격리병원 입원 10일만에 메르스를 이겨냈지만, 같은 병원의 의사인 35번째 확진자(38)는 지난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치료 중인 메르스 확진자 20명 가운데 5명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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