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혁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차 혁신안에 담긴 최고위원·사무총장제 폐지 등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데다 최근 당 안팎에서 신·분당설이 끊이지 않은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오는 17일 4차 혁신안을 발표한다. 3차 혁신안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이다. 3차 혁신안도 2차 혁신안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발표했다. 당초 혁신위는 15일마다 한 개의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혁신위는 다음 혁신안 마련을 위해 강원과 부산을 잇달아 찾는다. 11일 강원 원주를 찾아 당 소속 지역위원장, 광역·기초의원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혁신원탁회의와 강원시민사회 대표단 만찬간담회를 이어간다.
오는 15일부터 2박3일 동안은 부산에서 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한다. 혁신위는 부산에서도 지역위원장, 광역·기초의원 등을 만나 당의 발전 방안을 찾는다. 150여명이 참가하는 혁신원탁회의도 준비 중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24일부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최고위원·사무총장제 폐지,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잇달아 쏟아냈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시큰둥하다. 혁신안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혁신위가 현실을 모른 채 이상만 좇고 있다고 비판한다. 주승용 의원은 "국가로 치면 헌법을 바꾸는 것인데 불과 10일만에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계파 갈등 청산은 사람을 바꿔야지 최고위를 폐지한다고 바뀌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재성 사무총장도 "혁신위는 혁신의 그 방향과 내용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며 "더 강하게 더 정교하게 그리고 더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혁신위의 혁신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당내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어 오는 20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혁신안이 불발될 경우 혁신위 활동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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