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 관광객들이 서서히 인천을 찾고 있다.
인천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를 잇는 크루즈 ‘중화태산 (2만5000t급)호’는 9일 오후 중국 관광객 800여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이 크루즈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메르스 여파로 인천 입항이 취소된 크루즈 35척 이후
처음 인천에 입항한 유람선이다.
지난달 12일 중국 피부미용제품 기업 ‘뉴스킨차이나’ 임직원 6000명이 ‘마리너 오브 더 시즈 호’ 등 유람선 2척을 나눠타고 인천 신항에 입항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지는 않았다.
이번에 중화태산호를 타고 입항한 중국 관광객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나눠타고 2박 3일의 관광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송도 석산 방문과 공연 ‘비밥’ 관람, 부평지하상가, 엔타스 면세점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하남성 소재 여행사와 관광객 80여명이 인천을 방문한 바 있다.
인천시는 이번 중국 관광객 인천 방문이 메르스 여파에도 시와 관계기관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시는 송도 석산 등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인천으로 유치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인철 시 관광진흥과장은 “인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고 관광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메르스 청정지역 인천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광업계가 다시 활력을 찾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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